주요내용
'신학자의 과학산책'을 집필한 의도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과학과 신앙에 대해 ‘하나가 진리면 다른 하나는 허구’라는 잘못된 선택을 강요한다.이 책은 이러한 고민 가운데 있는 기독교인들을 염두에 두고 기획 한 것이다. 이를 통하여 과학이 소위 ‘진리의 교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나 신학생 그리고 평신도들로 하여금 과학과 신앙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종교와 과학의 대화, 또는 기독교 신앙과 과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보고자 한다.(p.21)이런 목적을 가지고 집필된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신앙에 대한 과학의 도전, 둘째, 현대 과학과 기독교, 셋째, 진화론과 창조 신앙, 넷째, 인공지능과 한국교회, 다섯째, 과학과 영성 사이에서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이러한 구성은 과학과 신학의 주요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여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며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를 보완하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가 경청 해야 할 다른 목소리도 있다. 알프레드 노스화이트헤드(Alfred Norrh Whitehead, 1861-1947)는 “종교의 원리는 영원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과학의 발전에 따라 수정되어가야 하며 , 그렇게 될 때 과학은 종교에 유익하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표현 역시 끊임 없이 발전하는 과학에 맞춰 조회롭게 개정해나가야 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2015년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80-1952) 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견한지 100주년이 되던 해인데, 일반상대성 이론의 발견을 통해 우주의 기원과 구조,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아인슈타인은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며 ,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다”라고 말했다.(p.29)"신학자의 과학산책"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프톨레마이오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이, 뉴턴, 패러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우주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과학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역사적 맥락속에서 신학과 과학이 어떤 관계였는지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빅뱅 우주론등 과학적 이론들을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았었는지를 이야기한 후 바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신학자의 과학산책'이라는 제목을 가진만큼 '창조과학'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도 설명합니다. 저자는 '유신론적진화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듯합니다. 이 입장에서 창조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이야기하면서 창조와 진화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듯 보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창조가 과학적 시간으로 따져 언제 일어났는지, 며칠에 걸쳐 어떤 순서대로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창조의 과정보다는 그 의미와 목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관점을 잘 보여줍니다.
문자적으로 창조를 이해하기 보다는 창조의 목적과 의미를 더 깊이있게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신학이라고 저자는 강조하는듯 합니다.
‘창조론’이란 용어는 20세기 중반에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 신 앙을 배경으로 전개된 반진화론 캠페인의 맥락에서 형 성 된 ‘과학적 창조론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창조론은 필연적으로 과학과 대립하고 갈등을 초래한다. 이와달리 ‘창조신앙’이란 용어는 좀 더 신학적인 입장에 충실한 개념이다. 창조신앙이란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과 동식물과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기록을 문자주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서비평 방법론을 따라 창조기사가 기록된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고려하여 하나님의 창조에 관한 신앙고백의 메시지를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재해석하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따라서 창조 신앙은 진화론과 반드시 대립할 필요는 없으며 독립적이거나 대화 혹은 포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p.186)결론적으로 말해서 저자는 책을 통해 신학과 과학은 양립하는 것이 아니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런 조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더 깊이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느낀점
김기석 박사의 '신학자의 과학산책'은 신학과 과학이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관계임을 주장하기 위해 집필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과 과학은 오랜시간동안 서로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적대시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이는 진화론이 등장하면서 더 심화되었고 AI가 무궁한 발전을 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더욱더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둘은 적대적인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학과 신학에 대해 가졌던 기존 생각들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신학과 과학은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이며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오히려 신학에 대한 명확한 증거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저자의 책은 이를 더 확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것 중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에 의해 또 다시 명쾌하게 드러난다. 십계명의 첫 구절들은 종교 다원주의를 반대하는 구절이라기보다는 우상을 내걸고 백성들을 노예로 만들어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집트 왕과 지배권력에 대한 반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적절 할 것이다.(p.57)이런 부분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저자의 자의적 해석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구약성서의 창세기 구절들은 그 문학양식에 있어서는 바빌로니 아의 창조 설화와 상당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신과 인간의 본성에 관련하여 구약성서의 메시지는 고대 근동 지방의 창조 설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바빌로니아의 마르두크 창조신화는 “하늘에서 벌어진 신들의 전쟁으로 인해 죽은 신들의 폼으로 이 세계가 만들어졌다”고 묘사한다. 이와 달리 성서는 “창조주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며 , 그가 창조한 피조 세계는 보기에 참 좋은 아름다운 곳이고, 인간은 창조주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라고 노래하고 있다.(pp.239-240)그리고 이와같은 부분도 팽팽하게 맞서는 성경신학적 논쟁이 있는 사안이고 저자의 입장에서 취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마치 진실인것처럼 말하는 것은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하듯이 성경신학적인 측면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해석의 입장 차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염두해 두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과학과 신학에 대한 통찰력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과학과 신학은 정말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책은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각자가 그 대답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과학과 신학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사회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소개
'신학자의 과학산책'의 저자 김기석 박사는 영국 버밍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2004년 성공회대학교에서 과학과 종교, 생태신학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성공회대학교 제 8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저자는 '종의기원 Vs 신의기원: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한 한 신학자의 응답', '기후붕괴시대', ,강화도 지오그래피' 등의 책을 집필하였습니다.